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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스타토토사이트 살벌한 신경전을 종결할 헤르딘이 나타났다.

어느새 롤토토사이트 차려입은 그는 블레어에게 안겨 있는 아시엘을 능숙하게 데려가 안았다.

“아시엘은 롤배팅 데리고 있을 테니, 준비하고 오세요.”

한순간에 싸울 이유를 잃은 루스와 리나는 롤베팅 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듯, 헤르딘에게 안긴 아시엘을 황망히 바라보았다.

두 스타베팅 신경전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다.

아빠의 롤드컵토토 멀뚱히 바라보던 아시엘이 울음을 터트리기 전까지는.

“롤토토!”

스타토토 울음에 어른 넷이 당황했다.

루스와 리나가 평소 아시엘을 어르던 실력으로 달래 보았으나, 소용없었다.

아이는 블레어를 향해 팔다리를 바동거리다, 급기야는 온몸을 뻗대며 자지러지게 울었다.

마치 아빠의 품에서 벗어나려는 것처럼.

결국 블레어가 다시 품에 안고 어르고서야, 아시엘은 겨우 울음을 그쳤다.

“아시엘, 우리 아가. 왜 그러니? 엄마가 가는 게 싫어서 그래?”

블레어는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았지만, 헤르딘이 생각하기에 아이가 우는 이유는 제게 있었다.

그것을 직감한 건, 아시엘이 사람을 식별하기 시작한 무렵부터였다.

아이는 얼마 전부터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낯선 사람을 보면 울었고, 낯익은 사람을 보면 방싯방싯 잘도 웃었다.

엄마인 블레어는 물론이고, 유모와 자주 보는 리나와 멜리에게도, 루스와 메이슨에게도.

그러나 그들과 방긋방긋 웃으며 잘 놀다가도, 아빠가 안아 들면 서러운 울음을 터트렸다.

아시엘이 웃어 주는 가까운 사람 중에 헤르딘만 없었다.

블레어는 ‘그저 타이밍이 우연히 그랬던 것뿐’이라며 그를 달랬지만, 그 우연이 몇 차례 반복되자 헤르딘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시엘은 저를 피하고 싶어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도통 모르겠지만.

지난 생에 아시엘에게 주지 못했던 사랑을 주고 싶은데, 아이는 저만 보면 울음을 터트리니 속이 타들어 갔다.

대체 왜?

대관절 무엇 때문에?

아이와는 대화조차 할 수 없으니, 갑갑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게다가 울음을 터트리는 아시엘의 눈은 블레어의 것과 꼭 닮아 있어서, 저를 보며 울먹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아내가 저를 밀어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헤르딘, 아시엘은 내가 데려갈게요.”

블레어는 그런 아시엘의 행동에 저가 더 미안하다는 듯, 그와 살며시 눈을 맞추곤 방을 나갔다. 그런 그녀의 뒤를 리나가 뒤따랐다.

블레어의 품에 안겨 멀어지는 아시엘을 바라보던 헤르딘은 한숨을 삼키며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보았다.

‘……혹시 아이들에겐 꽤 무서운 얼굴인가.’

그는 평생 해 본 적 없는 외모에 대한 고찰을, 어린 아들 덕에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